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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일보
[아침의 시] 누에
입력
2010-08-29 18:23
유정이(1963∼ )
깊은 밤 힘겹게 고치를 잣는다
먹기를 멈추고 온몸으로
눌러쓰는 문장, 오늘은
어떤 딸 근심의 혼수를 잣고 있는지
한밤 내내 어머니
피울음을 섞고도 멈추지 않는다
평생을 아파 짜고도 누에는
제 몸에 비단 한 올 걸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