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총리 69.9% VS 오자와 15.6%

입력 2010-08-29 19:49

일본 국민들은 차기 민주당 대표로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은 27∼28일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29명을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민주당 대표가 되길 바라는 후보자’로 간 총리를 꼽은 응답자가 69.9%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은 15.6%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2.0%가 간 총리를 차기 민주당 대표로 선호했다.

내각 지지율도 지난 7∼8일 조사 때보다 9.4% 포인트 올라간 48.1%였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8.6% 포인트 줄어든 36.2%를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참의원 선거 이후 내각을 지지한다는 비율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을 웃돈 건 처음이다.

오자와 전 간사장의 출마를 경계하는 여론이 상당히 높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민주당 지지자들의 판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또 대표 경선 결과로 총리가 바뀔 경우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56.1%로 ‘그럴 필요 없다’는 답변(39.1%)보다 훨씬 많았다.

한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는 간 총리 지지 입장을 번복하고 오자와 전 간사장 지지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고 29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가진 일본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오자와 전 간사장 덕분에 내가 총리가 될 수 있었다”며 “그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자와 전 간사장이 민주당에 들어온 덕분에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었다”며 “국난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시기에 오자와 전 간사장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가 이처럼 오자와 전 간사장 지지 입장을 거듭 밝힘에 따라 하토야마 그룹 의원들의 ‘오자와 지지 표명’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민주당 대표 경선은 다음달 14일 실시된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