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코뼈로 코끝 높여주는 성형술 개발

입력 2010-08-29 17:51


자신의 코뼈와 인조 골을 융합한 새로운 보강재로 코끝을 높여주는 코 성형술이 우리나라 의사에 의해 개발돼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상쾌한코성형클리닉 안태환(사진) 원장은 “비중격과 서골, 사골 등 콧속에 존재하는 연골을 이용, 코를 높여주는 새 수술법을 개발해 실리콘 등을 이용한 기존의 무리한 코 높이기 수술로 인한 코 끝 빨개짐 등 부작용을 해결하는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안 원장은 이 수술법을 자신의 성을 딴 ‘안스 셉텀(Ahn’s septum)’으로 명명해 다음달 1∼5일 터키 안타이야에서 열리는 유럽얼굴성형학회 제33차 연례 회의에서 발표한다.

셉텀이란 코의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중격막(비중격), 서골과 사골은 콧속 바닥을 지지하는 뼈를 각각 가리킨다.

국내 성형외과 분야에서는 코 끝을 높이는 성형수술 시 실리콘 등 인공 물질을 쓰지 않고 자가 연골을 사용할 경우 그동안 비중격과 귀 뒤쪽, 갈비뼈 연골을 주로 사용해 왔다. 문제는 코끝 연골이 약한 한국인 환자들은 서양인들과 달리 비중격 연골 역시 매우 약하고 양적으로도 부족해 귀 뒤쪽 연골이나 갈비뼈 연골을 채취해 보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따라서 코 수술 외에 다른 부위에도 칼을 대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안 원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끝을 살리는데 콧속에 존재하는 비중격 연골과 바닥의 서골과 사골을 이용했다. 그래도 모자라는 부분은 EPP, 엔도틴, 메드포 등 인체에 무해한 인공물질로 채웠다.

임상 연구결과 이 보강재는 코뼈를 재활용하는 형식이라 부작용 염려가 없고, 선천적으로 약했던 코끝을 서양인의 코처럼 튼튼하고 볼륨감 있게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8년 6월부터 지난 6월말까지 이 수술법으로 코 끝 높이기 성형을 받은 환자 287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감염 및 부종 사례가 단 한 차례도 나타나지 않았고, 수술 후 코끝이 주저앉는 하향 회전 및 흡수 정도도 1∼2㎜ 수준에 그쳤다.

안 원장은 “귀 뒤쪽 또는 갈비뼈 연골을 이용하는 것보다 콧속의 뼈를 재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고 코끝을 지지하는 하부조직도 자기 뼈로 보강하게 돼 효과 및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