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우리캐피탈·LIG ‘꼴찌들의 변신’

입력 2010-08-29 18:52

남자프로배구 우리캐피탈, LIG손해보험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각각 5위와 4위에 머물며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했던 양 팀은 2010 수원·IBK 기업은행컵 프로배구 대회서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을 격파하면서 다가올 정규리그에서 돌풍의 핵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예고했다.



우리캐피탈은 29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A조 1차전에서 ‘캐나다 특급용병’ 가빈이 빠진 프로배구 최강팀 삼성화재에 3대 1(22-25 25-18 29-27 28-26)로 역전승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 첫 출전, 10승26패의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던 우리캐피탈은 시즌 후 현역시절 ‘배구도사’로 불리던 박희상 감독으로 사령탑을 바꾸면서 완전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했다. 경기를 조율하는 세터에 용병 세터 블라도 페트코비치를 내보내고 현대캐피탈 백업 세터 송병일을 영입해 한층 빠른 공격체제를 갖췄다. 국가대표인 주전 센터로 급부상한 신영석과 역시 국가대표 공격수 김현수 이강주 등의 ‘젊은 피’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게다가 레프트 공격수 최귀엽이 대표급 공격력을 갖췄고 수비력도 최고의 수비팀으로 평가받던 삼성화재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우리캐피탈은 11-7로 앞서던 2세트에서 상대 공격수 박철우의 강타를 3차례나 막아내며 6∼7차례의 랠리 끝에 득점하는 저력을 보였다. 또 3세트에서 12-18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김현수, 최귀엽의 강타와 블로킹 등으로 20-20 동점을 만든 뒤 이강주의 막판 연속 득점으로 29-27로 세트를 때냈다. 우리캐피탈은 블로킹 득점 19-13으로 앞섰고 김현수(20점) 최귀엽(18점) 신영석(17점)이 공격을 주도했다.

우리캐피탈은 새로운 용병 숀파이가(이스라엘)의 몸이 완전치 않은 듯 원포인트 블로커로 3차례 내보냈을 뿐 순수 국내선수들로 삼성화재를 이겼다.

반면 박철우가 27점으로 분전한 삼성화재는 유광우와 센터에서 세터로 전업한 신선호가 번갈아 가며 경기를 조율했으나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주전 세터 최태웅의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LIG손해보험은 전날 개막전에서 새 용병 페피치의 맹활약 속에 3세트 모두 듀스 공방 끝에 현대캐피탈을 3대 0으로 완파했다. 보스니아 태생인 LIG의 라이트 공격수 페피치는 이날 양팀 최다인 36득점과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3개로 공격을 주도했다. 또 후위공격 6개를 보태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서브,블로킹 등 각 3점 이상)을 작성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아직 합류하지 않은 외국인선수 헥터 소토와 삼성화재로 이적한 라이트 박철우 공백 속에 완패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