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해외 자원개발 본격화… 캐나다 대형 가스광구 인수

입력 2010-08-29 18:10

STX그룹이 미래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자원개발 사업에 본격 나섰다.

STX에너지는 최근 캐나다 최대 가스 전문회사 엔카나(EnCana)로부터 맥사미시 가스 생산광구 지분 100%를 1억5200만 캐나다달러(약 1740억원)에 인수했다고 29일 밝혔다.

면적 616㎢로 서울시(605㎢)보다 큰 맥사미시 광구의 채굴 가능 매장량은 1200억 입방피트(석유 환산 2083만 배럴)다. 우리나라 전체 37일분 천연가스 소비량과 비슷한 규모다.

STX에너지는 추가 시추 등 개발을 통해 2050만 입방피트인 하루 생산량을 최대 2700만 입방피트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STX에너지 측은 또 맥사미시 광구의 지층구조 특징과 생산 추이로 볼 때 향후 30년 이상 연 평균 45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2002년 알버타에너지와 팬캐나다에너지 간 인수·합병(M&A)으로 설립된 엔카나는 미국 엑손모빌에 이어 북미 지역 천연가스 생산 점유율 2위 회사다. 이병호 STX에너지 사장은 “단순 지분 투자 중심의 해외자원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광구 지분 100%를 갖고 가스전을 경영하는 운영권 사업자로 전면에 나서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STX에너지는 현재 아일랜드 해상광구 개발, 미국 텍사스주 육상광구 개발, 우즈베키스탄 가스화학공장 건설 및 유전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또한 STX그룹은 향후 10년간 자원 및 에너지 개발에 주력, 2012년에는 비조선·해운 부문 매출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