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삼성 “한국시리즈 직행열차 탄다”

입력 2010-08-28 02:34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이제 관심은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지난 8월 한달 동안 프로야구의 화두는 롯데·KIA·LG의 4강 싸움, 삼성·두산의 2위 다툼, SK·삼성의 1위 경쟁이었다. 하지만 27일 현재 4위 롯데와 5위 KIA의 승차는 6게임이다. 2위 삼성과 3위 두산도 6게임차로 벌어져있다. 사실상 3·4·5위는 정해진 셈이다. 반면 1위 SK와 2위 삼성의 게임차는 불과 2게임에 불과하다.

일단 1위 싸움에서는 SK가 조금 유리하다는 평가다. 삼성보다 경기가 많이 남았으며, 잔여 경기도 비교적 손쉬운 상대를 만나기 때문이다. SK는 27일 현재 17경기가 남아 삼성보다 2게임을 더 많이 치른다. 상대팀은 롯데·한화·두산이 각각 4경기로 가장 많다. LG와는 3번 만나고 KIA와 삼성은 각각 한 번씩 맞대결을 벌인다. SK는 롯데·한화와의 올 시즌 성적이 각각 10승5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LG와도 11승3패로 철저히 우위에 있다. 다만 두산과는 7승7패로 호각세다.

반면 삼성은 15경기가 남았다. 이중에선 LG(5경기)가 가장 많다. 이어 롯데·KIA(각 3경기), 한화(2경기), SK·넥센(각 1경기) 순이다. 삼성은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둔 LG와 올시즌 7승6패로 팽팽히 맞서있다. 롯데와도 8승6패1무로 많은 승을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데이터에 불과하다. 프로야구는 분위기 싸움이기 때문에 어느 팀이 좋은 바람을 타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SK는 지난주 압도적 우위에 있던 롯데에 3연전을 싹쓸이 당한 적이 있다. 27일에도 SK는 10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KIA에 2대 3으로 패했다. 이에 맞선 삼성은 최근 4연승을 포함해 8월 한달간 12승7패의 높은 승률을 올리고 있다. 또 권혁, 정현욱, 안지만이라는 최강의 계투진에 배영수도 가세해 마운드가 더욱 높아졌다. 두 팀은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끝나는 다음달 19일 맞대결을 벌인다. 결국 두 팀의 마지막 승부에서 순위가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롯데는 9회말 터진 손아섭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두산을 6대 5로 제압했다. 넥센은 한화를 5대 4로 제치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