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70년만에 첫 ‘헝의회’… ‘과반’ 정당 없어
입력 2010-08-27 18:16
호주가 70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을 확보한 정당이 없는 이른바 ‘헝의회(Hung Parliament)’를 맞게 돼 정국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치른 총선 투표의 개표 완결을 눈앞에 둔 27일 현재 잠정적으로 집권 노동당 72석, 야당인 보수연합(자유당+국민당)이 73석을 확보한 것으로 호주 선관위에 의해 파악됐다. 무소속(영토당 포함) 4석과 녹색당 1석이 확정됐다. 노동당이나 보수연합, 어느 쪽이든 총리를 배출하려면 무소속 및 녹색당 당선자들과 손잡아 76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노동당은 10여석이 줄었고 보수연합이 1석을 더 많이 확보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듯 보인다.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친여 성향의 녹색당은 이미 노동당과 협상을 선언했다. 결국 73석씩을 확보한 여야 중 누가 먼저 무소속 당선자 3명 이상을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다.
무소속 당선자 중 3명은 이미 7개항의 요구사항을 공개하고 노동당과 보수연합 양측에 연정 의사를 타진했다. 밥 캐터(퀸즐랜드주 케네디), 토니 윈저(뉴사우스웨일스주 뉴잉글랜드), 롭 오크샤트(뉴사우스웨일스주 린) 등 3명이 제시한 사항 중 특히 선심성 공약에 대한 예산 전망치 제출 요구가 쟁점이다.
한때 보수연합을 이끄는 토니 애버트 자유당 대표가 예산 제출을 거부하면서 결국 재선거를 치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