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번째 규모 ‘아마존 댐’ 건설 승인
입력 2010-08-27 18:14
‘브라질 정부가 마침내 거대한 아마존 수력발전댐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숱한 논란을 빚어왔던 세계 3번째 규모의 아마존 댐이 곧 건설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벨로 몬테’ 댐 건설 사업자로 선정된 노르테 에네르히아 컨소시엄과의 건설 계약에 이날 서명했다. 파라주(州) 북부의 아마존 지류인 싱구강에 들어서는 이 댐은 길이 6㎞로 중국 싼샤(三峽) 댐과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의 이타이푸(Itaipu) 댐에 이어 세계 세 번째 규모다.
룰라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댐 건설이) 브라질 에너지 부문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환경 및 사회적 사안들을 심각하게 고려해 반대자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댐 건설 사업자에 환경 보호를 위해 8억 달러(약 9500억원)의 비용을 부담하게 할 방침이다.
비판론자들은 이 댐이 아마존 삼림 500㎢를 수몰시켜 5만여 인디오 원주민의 생활 터전과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매년 3∼4개월간의 갈수기에는 댐의 발전 용량이 최대치의 10% 이하에 머무는 등 비효율적이 될 거라고 지적했다.
댐 건설 계획은 1990년대에 처음 제기됐으나 당시 국내외의 거센 반대로 인해 좌절됐다. 이번에도 입찰 과정이 세 차례나 중단되기도 했다. 110억∼170억 달러(약 13조∼20조원)의 건설비가 투입되는 이 댐은 최대 1만1200㎿, 평균 4500㎿의 전력 생산능력을 갖춰 23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2015년부터 부분 가동을 시작하며 2019년에는 완전 가동될 계획이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