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 11곳 C등급 ‘부실’ 판정… 개선 안하면 정원 줄여야

입력 2010-08-27 18:05


정부가 실시한 전국 사범대학 평가에서 전체 45개대 중 성균관대 등 11개 대학(24.4%)이 C등급을 받았다. C등급 대학은 1년 내에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으면 사범계 학과 입학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 정부가 부실한 사범대에 ‘옐로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7일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해 전국 45개 사범대학, 49개 일반대학 교직과정, 40개 교육대학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 교원양성기관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기준은 전임교원 확보율, 교원 임용률, 전임교원 1인당 연구실적 등이다.

사범대학 학부과정 평가에서 고려대 동국대 이화여대 등 8개 대학이 A등급을 받았다. B등급은 건국대 경북대 서울대 등 총 26개 대학이다. C등급은 강원대 성균관대 등 11개 대학이며 D등급을 받은 대학은 없다.

일반대학 교직과정 평가에서는 A·B등급 없이 C등급 18개 대학, D등급 31개 대학으로 조사됐다. 교육대학원 평가에서는 A등급 1곳(이화여대), B등급 1곳(부산대)이며 C등급 14곳, D등급 24곳으로 평가됐다.

정부는 A등급 대학에는 입학 정원 조정 자율권 등 ‘당근’을 주는 반면 C·D등급 대학에는 정원 감축 등 ‘채찍’을 동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C·D등급 대학에 1년 동안 유예기간을 주고 재평가를 실시한다. 개선이 되지 않을 경우 C등급 대학은 사범계 학과 정원의 20%를, D등급 대학은 사범계 정원의 50%를 감축하도록 할 계획이다.

평가주관 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은 평가 결과를 이날 각 대학에 통보했다. 대학은 1주일간 이의제기를 할 수 있다. 별도 검토가 필요한 사안은 평가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칠 방침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