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오순절대회 폐막..이영훈 목사 세계오순절 지도자로 데뷔

입력 2010-08-27 16:44


[미션라이프] 세계오순절대회(Pentecostal World Conference)가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당신 자신과 다른 사람, 교회를 준비시키라(Equip Yourself, Others and the Church)’는 주제로 스웨덴 스톡홀름 필라델피아교회에서 개최된 콘퍼런스에는 74개국 1900명의 세계 오순절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해 성령운동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24일 개막예배에서 제임스 D 레게트 세계오순절협의회(PWF) 회장은 오순절교회가 하나님의 은혜로 지난 세기 유례없는 성장을 거듭했으며 그에 맞는 책임감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는 반드시 성령으로 세워져야 하며, 복음을 선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성령의 임재와 능력을 세계와 다음세대에 전하는 일이야말로 오순절 교회가 해야 할 본질적인 사명”이라고 말했다.

둘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콘퍼런스는 개인과 이웃 교회라는, 하루 한 가지 주제에 따라 세부강의가 진행됐다. 강사들은 리더십과 영적·지적 각성, 기도 등 이웃과 교회를 향한 리더의 기본자세를 강조했다.

니콜라스 피엔소호(스웨덴) 목사는 ‘진짜 리더십’이라는 강의에서 “창조주 하나님은 세상 만물의 리더이기 때문에 그의 형상을 닮은 인간 역시 리더십을 지니게끔 만들어졌다”면서 “리더야말로 창조성과 나누는 성품을 통해 기적을 소통시키는 ‘미러클 커뮤니케이터’”라고 강조했다.

마크 루트랜드(미국) 에길 스바트달(노르웨이) 알톤 개리슨(미국) 목사 등은 리더가 갖춰야 할 소양으로 아버지의 마음과 회개, 성령충만에 있다고 꼽았다. 이들은 “리더가 되기 위해선 먼저 성령으로 철저한 내적 깨짐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변화된 사람이 타인을 위해선 아버지가 자식을 낳듯 생명을 주고 성장할 때까지 나아갈 길을 지도해야 하며, 훗날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놔주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의 최고조는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의 강연에 있었다. 26일 ‘성령운동’을 주제로 발제한 이 목사는 동영상으로 한국교회의 발전상을 소개하고 성령운동의 방향성이 5가지 원칙에 있음을 천명했다. 그는 “한국교회 성령운동의 맥이 1907년 평양 대부흥을 시작으로 1928년 매리 럼시 여사의 입국, 1953년 하나님의성회 창립, 1958년 서울 대조동 천막교회 설립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령운동은 세계적인 성령사역자 조용기 목사를 통해 한국은 물론 세계로 전파됐다”면서 “한국교회는 그 영향으로 수요예배와 금요철야예배, 산상기도회, 구역조직 등이 정착됐다”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또 “오순절 교단의 성령운동이 강력한 사도행전적 운동이 되기 위해선 진정한 기도와 회개, 말씀 중심의 철저한 자세, 사회구원의 중요성 강조, 하나 되기 위한 노력, 선교사업에 주력하는 자세에 있다”고 밝혔다.

강연 후 세계교회 지도자들은 이 목사의 제안에 따라 “주여 주여 주여”를 외치며 한국교회의 전통적 방법으로 통성기도에 들어갔다. 20분간 간절한 기도로 자국 교회와 영적 갱신을 간구한 참석자들은 기립한 채로 이 목사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대회는 27일 ‘성령으로 교회조직을 재건하라’는 울프 에크만(스웨덴) 매그너스 퍼슨(스웨덴) 목사의 강의로 막을 내렸다.

세계오순절대회의 의미=22회째를 맞은 세계오순절대회는 1947년 스위스에서 개최된 이후 3년마다 열리고 있으며, 73년과 98년 서울에서 개최된 바 있다. 직전 대회는 인도네시아(2007년)에서 열렸다.

이번 세계오순절대회는 세계교회의 성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오순절교단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이나 미국, 유럽 교회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세계교회는 침체일변도를 걷고 있지만 유독 오순절 계통의 교회만 크게 부흥하고 있다. 따라서 5억명을 이끌고 있는 오순절교단 지도자들에게 세계교회의 성장 가능성이 걸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성령세례와 방언, 신유 등의 원칙을 강조하며 1907년 미국 아주사 거리에서 시작된 오순절 운동은 기독교의 ‘가지’가 아닌 ‘뿌리’에 가깝다. 초대교회의 오순절 성령운동이 기독교를 탄생시켰고 그 역사는 2000년 동안 단절되지 않고 연속성을 지닌 채 전래돼 왔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오순절교회는 개인의 성령체험을 중요시하다보니 그동안 연합과 일치, 사회적 실천을 소홀히 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오순절 세계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웃과 교회를 향해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은 의미가 크다. 특히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 ‘기도와 말씀, 사회구원, 연합, 선교’라는 오순절 교단의 로드맵까지 제시했다. 이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펼친 오중복음, 삼중축복, 4차원 영성의 성령운동과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을 통한 사회구원 사업,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사업, 단일교회로는 세계 최대의 선교사를 파송한 선교사업과 그 맥을 같이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이 목사가 세계오순절협의회 지도자로 공식 데뷔하고 한국교회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자리였다. 대회에 참석한 모세스 에비니저(인도 가스펠펠로십교회) 목사는 “조 목사는 나의 신앙 패러다임을 바꾼 영적 영웅”이라며 “그분의 후임자가 어떤 분인지 궁금했는데 이 목사 역시 강한 영적 임팩트를 준 훌륭한 영적 지도자”라고 말했다. 프랭크 우퍼프(독일 뮌헨교회) 목사는 “한국교회가 비록 짧은 역사를 지녔지만 기도와 헌신적인 신앙생활로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스톡홀름=글·사진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