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UBS 美고객 중 탈세혐의 부유층 정보 美 국세청에 일부 제공

입력 2010-08-27 18:16

스위스 은행의 오랜 비밀주의 원칙이 깨졌다.

스위스 정부는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의 미국인 고객 가운데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부유층 4450명의 절반 정도에 관한 정보를 미국 국세청(IRS)에 건넸다고 발표했다.

세무당국은 성명을 통해 모든 관련 서류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고, 나머지 미국인 고객의 정보도 IRS에 곧 인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IRS는 “2000여개 계좌에 관한 정보를 스위스로부터 넘겨받았다”고 확인했다. 미국은 UBS에 4450명의 이름과 얼굴을 밝혀줄 것을 줄곧 요구했었다.

미국인 고객 정보를 인계함에 따라 스위스 세무당국은 지난해 협정에 따라 현재 계류 중인 UBS를 상대로 하는 민사소송을 미국 측이 취하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IRS는 지난 6월 스위스 정부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UBS에 대한 소송절차를 재개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었다.

스위스와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 UBS의 미국인 고객명단을 IRS에 넘기는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스위스 은행들의 비밀계좌 운영 전통이 사실상 끝났고, 이번에 실행된 것이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