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학자 김진섭 백석대부총장 “유대인 부흥의 비밀 ‘613 계명’ 기독인들도 배워야”
입력 2010-08-27 17:33
“정통 유대인이 고수하는 모세오경(토라)의 율법인 ‘613계명’의 원래 의미를 크리스천이 제대로 이해하는 게 필요합니다. 우리는 유대교와 관계없다면서 무시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깊은 뜻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구약학자 김진섭(사진) 백석대 부총장은 “유대인은 하나님의 말씀, 기도, 인성 교육을 3대에 걸쳐 계승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면서 “이것이 유대인이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게 한 원동력이자 비밀”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장은 “유대인은 하나님 말씀 중 특히 613계명을 지키는 데 집중한다”며 “613계명은 크게 ‘하라(248개)’와 ‘하지 말라(365개)’로 나눌 수 있는데 ‘하라’ 계명으로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하나님과 관련된 명령으로 크리스천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어라, 하나님이 한 분이심을 믿어라, 하나님을 사랑하라, 경외하라, 경배하라,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라 등이 ‘하라’ 계명의 첫 번째 9가지 명령”이라며 “이는 ‘하나님 제일주의’의 정신”이라고 분석했다.
김 부총장은 “613계명이 죄인 된 우리를 언제나 주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몽학선생(갈 3:24)과 같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하라’와 ‘하지 말라’ 계명을 기독교적인 의미로 풀어냈다. “‘하라’ 계명은 곧 ‘주 예수님을 믿으라’(행 16:31, 요 16:9) ‘오직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요 20:21, 엡 5:18)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하지 말라’ 계명은 ‘성령님을 훼방(거역)하지 말며’(마 12:31∼32) ‘성령님을 근심하게 하지 말며’(엡 4:30) ‘성령님을 소멸치 말라’(살전 5:19)는 것입니다.”
그는 “유대인이 문자적 의미에 집중한 나머지 율법의 정신을 오해한 게 문제”라며 “율법은 구원의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에 감격하는 사랑의 순종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율법은 결코 복음에 반대되지 않는다”며 “예수님은 구약성경의 정신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재천명하고(마 22:34∼40) 이 두 계명이 그를 곧 사랑하고 그와의 교제를 통해 갱신됨을 분명히 하셨다(골 2:9∼10)”고 설명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