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 ‘독립정신’ 설명 海士 생도들 10년째 자원봉사
입력 2010-08-27 14:52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10년째 안내 자원봉사 활동을 해오고 있다. 해사 생도들은 매년 여름과 겨울 3∼4주의 금쪽같은 휴가기간을 이용해 서대문형무소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역사전시관 및 옥사에 대한 안내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생도들이 안내도우미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00년. 당시 1학년이었던 전찬영 박주미 대위가 기말보고서 과제인 유적지 답사를 위해 장소를 물색하던 중 서대문형무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서대문형무소는 유관순 강의규 의사 등 일제 때 조국 독립을 위해 투쟁한 애국지사들의 항일 의지와 구국의 정신이 살아 있는 곳이다. 이런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라 방문객들이 적지 않다. 답사를 다녀온 이들은 서대문형무소가 조국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게 될 사관생도들이라면 꼭 알아야 할 살아 있는 안보 및 역사교육 현장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발적으로 안내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및 옥사 안내는 내국인의 경우 1시간30분 정도, 외국인의 경우에는 2∼3시간이 걸릴 정도로 만만치 않은 일이다.
올해는 이달 10일부터 24일까지 60여명의 생도들이 조를 짜 하루 평균 900여명의 국내외 방문객을 대상으로 안내 활동을 해왔다. 올해 안내 활동에 참가한 2학년 이승언 생도는 “어린이와 외국인들에게 우리 선조들이 국가를 되찾기 위해 얼마나 모진 고통 속에서 투쟁해 왔는가를 설명할 때면 가슴이 떨리곤 한다”며 “안내 도우미 활동은 그 어떤 봉사활동보다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안내 활동에 참여한 생도는 300명이 넘는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팀 김태동 연구원은 “생도들의 친절하고 정확한 설명에 방문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매년 독립운동의 현장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생도들을 보면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