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청망청 소비병 도졌나… 사치품 수입 급증
입력 2010-08-27 18:14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 대외악재가 여전함에도 국내에서는 흥청망청 소비행태가 고개를 드는 조짐이다. 국민들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액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치솟았으며 사치품 수입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중 우리 국민이 나라 밖에서 카드로 지출한 금액이 17억4400만 달러라고 27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8년 3분기의 18억4700만 달러 이후 가장 많은 액수다. 2분기 해외 카드 사용액은 1분기보다 3.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0%나 급증했다. 또 해외 카드 사용액은 2008년 4분기 12억4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분기 11억 달러까지 줄어든 뒤 올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해외에서 사용된 카드 수도 302만4000장으로 사상 처음 300만장을 돌파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7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여행객들의 지출액수가 15억7310만 달러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19억1030만 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회복기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사치품 수입행태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동안 수입된 외제자동차는 2억1400만 달러로, 지난해 7월(8800만 달러)에 비해 무려 143.9%나 증가했다. 금도 7월 수입액이 1억4500만 달러로 전년 동월(9700만 달러)보다 50.1% 증가했으며 겨울용 모피의류도 7월에 926만 달러어치나 수입돼 지난해 7월(376만 달러)보다 146.3% 늘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