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충북농협] ‘엄마와 함께’ 가훈쓰기·물놀이

입력 2010-08-27 17:37


“엄마와 함께한 추억 오래오래 간직할래요.”

충북농협은 8년째 여름방학을 이용해 소년소녀가장 50명을 초청해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회원들과 ‘엄마와 함께 여름방학 추억 만들기’ 행사를 개최해 왔다. 올해는 지난달 22일과 23일 보은군 구병리 팜스테이 마을에서 도내 소년소녀가장을 비롯해 그동안 자매결연을 통해 엄마로 활동해 온 고향주부모임 회원, 농협 담당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열고 소년소녀가장을 보듬어 안았다.

이번 팜스테이 마을 체험행사는 농사 체험, 메밀국수 만들기, 가훈 쓰기, 천연염색 체험, 숲 생태체험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됐다. 아이들은 모처럼 엄마와 함께 따뜻한 사랑과 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번 팜스테이 마을 체험행사에 다녀온 오모(12)군은 “두 살 어린 동생, 할머니와 살다 보니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는데 엄마와 함께 잠도 자고 물놀이도 하고 너무 좋았어요. 내년에 또 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고향주부모임 회원들은 2003년 소년소녀가장과 자매결연을 하고 해마다 운동회, 생일, 추억의 팜스테이 마을 체험행사 등을 함께 하며 소년소녀가장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소년소녀가장 어린이들과 함께 추억 만들기 행사를 가지면 항상 새로운 감정이 생긴다는 고향주부모임 박계화 회장은 “아이들과 함께 뒹굴다 보면 아이들이 갖고 있던 사연들을 자연스럽게 털어놓아 더 친숙해지고, 진짜 엄마가 된 느낌을 받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충북농협은 소년소녀가장을 중심으로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지역공동체 행복나눔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도내 18개 시·군 농협별로 쌀을 구입해 사회복지시설이나 결손가정에 보내는 사업이다. 이밖에 다문화가정 지원사업, 독거노인 반찬 지원사업 등의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고향주부모임 회원들은 자체적으로 ‘사랑의 김장’을 담가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고 있다.

충북농협 이강을 본부장은 “매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외계층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속적인 사랑 나눔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