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성숙한 휴가 문화 아쉽다

입력 2010-08-27 17:52

인터넷 정보와 체험형 오락 프로그램 등의 영향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농촌, 산간마을까지 휴양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가뜩이나 농가소득 감소, 이농현상으로 활력을 잃은 농산어촌에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렇지만 성숙하지 못한 여가 문화가 새로운 걱정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해수욕장의 쓰레기 문제, 관광객들의 몰지각한 행태가 아름다운 시골까지 위협하게 된 것이다.

충북 제천의 명승지 덕동계곡은 주말이면 1만여 인파가 몰려 마을 입구부터 계곡까지 6㎞ 구간이 쓰레기로 뒤덮인다고 한다. 심지어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남 신안군 증도도 관광객과 함께 늘어난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휴가지의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것은 피서객의 기분을 상하게 할 뿐 아니라 사회후생적으로도 커다란 손실이다. 지자체나 관리 주체에서 급증하는 관광객에 대비한 설비와 시스템을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휴가란 자연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라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영록(농협 인재개발원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