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톡홀름대회 의미… “이웃·교회 향해 눈길 돌리자” 인식 공유 계기

입력 2010-08-27 17:47

이번 세계오순절대회는 세계교회의 성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오순절교단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이나 미국, 유럽 교회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세계교회는 침체의 길을 걷고 있지만 유독 오순절 계통의 교회만 크게 부흥하고 있다. 따라서 6억명을 이끌고 있는 오순절교단 지도자들에게 세계교회의 성장 가능성이 걸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성령세례와 방언, 신유 등의 원칙을 강조하며 1907년 미국 아주사 거리에서 시작된 오순절 운동은 기독교의 ‘가지’가 아닌 ‘뿌리’에 가깝다. 초대교회의 오순절 성령운동이 기독교를 탄생시켰고 그 역사는 2000년 동안 단절되지 않고 연속성을 지닌 채 전래돼 왔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오순절교회는 개인의 성령체험을 중요시하다 보니 그동안 연합과 일치, 사회적 실천을 소홀히 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오순절 세계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웃과 교회를 향해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은 의미가 크다. 특히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 ‘기도와 말씀, 사회구원, 연합, 선교’라는 오순절 교단의 로드맵까지 제시했다. 이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펼친 오중복음, 삼중축복, 4차원 영성의 성령운동과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을 통한 사회구원 사업,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사업, 단일교회로는 세계 최다 선교사를 파송한 선교사업과 그 맥을 같이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이 목사가 세계오순절협의회 지도자로 공식 데뷔하고 한국교회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자리였다. 대회에 참석한 모세스 에비니저(인도 가스펠펠로십교회) 목사는 “조 목사는 나의 신앙 패러다임을 바꾼 영적 영웅”이라며 “그분의 후임자가 어떤 분인지 궁금했는데 이 목사 역시 강한 영적 임팩트를 준 훌륭한 영적 지도자”라고 말했다. 프랭크 우퍼프(독일 뮌헨교회) 목사는 “한국교회가 비록 짧은 역사를 지녔지만 기도와 헌신적인 신앙생활로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스톡홀름=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