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임재·능력 다음세대에 전하자!”… ‘세계오순절대회’ 스웨덴 스톡홀름서 개최

입력 2010-08-27 17:47


세계오순절대회(Pentecostal World Conference)가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당신 자신과 다른 사람, 교회를 준비시키라(Equip Yourself, Others and the Church)’는 주제로 스웨덴 스톡홀름 필라델피아교회에서 개최된 콘퍼런스에는 74개국 1900명의 세계 오순절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해 성령운동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24일 개막예배에서 제임스 D 레게트 세계오순절협의회(PWF) 회장은 오순절교회가 하나님의 은혜로 지난 세기 유례없는 성장을 거듭했으며 그에 맞는 책임감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는 반드시 성령으로 세워져야 하며, 복음을 선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성령의 임재와 능력을 세계와 다음세대에 전하는 일이야말로 오순절 교회가 해야 할 본질적인 사명”이라고 말했다.

둘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콘퍼런스는 개인과 이웃 교회라는, 하루 한 가지 주제에 따라 세부강의가 진행됐다. 강사들은 리더십과 영적·지적 각성, 기도 등 이웃과 교회를 향한 리더의 기본자세를 강조했다.

니콜라스 피엔소호(스웨덴) 목사는 ‘진짜 리더십’이라는 강의에서 “창조주 하나님은 세상 만물의 리더이기 때문에 그의 형상을 닮은 인간 역시 리더십을 지니게끔 만들어졌다”면서 “리더야말로 창조성과 나누는 성품을 통해 기적을 소통시키는 ‘미러클 커뮤니케이터’”라고 강조했다.

마크 루트랜드(미국) 에길 스바트달(노르웨이) 알톤 개리슨(미국) 목사 등은 리더가 갖춰야 할 소양으로 아버지의 마음과 회개, 성령충만을 꼽았다. 이들은 “리더가 되기 위해선 먼저 성령으로 철저한 내적 깨짐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변화된 사람이 타인을 위해선 아버지가 자식을 낳듯 생명을 주고 성장할 때까지 나아갈 길을 지도해야 하며, 훗날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다리를 놔주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의 최고조는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의 강연이었다. 26일 ‘성령운동’을 주제로 발제한 이 목사는 동영상으로 한국교회의 발전상을 소개하고 성령운동의 방향성이 5가지 원칙에 있음을 천명했다. 그는 “한국교회 성령운동의 맥이 1907년 평양 대부흥을 시작으로 1928년 매리 럼시 여사의 입국, 1953년 하나님의성회 창립, 1958년 서울 대조동 천막교회 설립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성령운동은 세계적인 성령사역자 조용기 목사를 통해 한국은 물론 세계로 전파됐다”면서 “한국교회는 그 영향으로 수요예배와 금요철야예배, 산상기도회, 구역조직 등이 정착됐다”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또 “오순절 교단의 성령운동이 강력한 사도행전적 운동이 되기 위해선 진정한 기도와 회개, 말씀 중심의 철저한 자세, 사회구원의 중요성 강조, 하나 되기 위한 노력, 선교사업에 주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연 후 세계교회 지도자들은 이 목사의 제안에 따라 “주여 주여 주여”를 외치며 한국교회의 전통적 방법으로 통성기도에 들어갔다. 20분간 간절한 기도로 자국 교회와 영적 갱신을 간구한 참석자들은 기립한 채로 이 목사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대회는 27일 ‘성령으로 교회조직을 재건하라’는 울프 에크만(스웨덴) 매그너스 퍼슨(스웨덴) 목사의 강의로 막을 내렸다.

22회째를 맞은 세계오순절대회는 1947년 스위스에서 개최된 이후 3년마다 열리고 있으며, 73년과 98년 서울에서 개최된 바 있다. 직전 대회는 인도네시아(2007년)에서 열렸다.

스톡홀름=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