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삼성, 한국시리즈 직행 열차 탄다

입력 2010-08-27 17:55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이제 관심은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지난 8월 한달 동안 프로야구는 롯데·KIA·LG의 4강 싸움, 삼성·두산의 2위 다툼, SK·삼성의 1위 경쟁이었다. 하지만 26일 현재 4위 롯데와 5위 KIA의 승차는 6게임이다. 2위 삼성과 3위 두산은 5.5게임차로 벌어져있다. 사실상 3·4·5위는 정해진 셈이다. 반면 1위 SK와 2위 삼성의 게임차는 불과 2.5게임에 불과하다.

일단 1위 싸움에서는 SK가 조금 유리하다는 평가다. 삼성보다 경기가 많이 남았으며, 잔여 경기도 비교적 손쉬운 상대를 만나기 때문이다. SK는 27일 현재 17경기가 남아 삼성보다 2게임을 더 많이 치른다. 상대팀은 롯데·한화·두산이 각각 4경기로 가장 많다. LG와는 3번 만나고 KIA와 삼성은 각각 한 번씩 맞대결을 벌인다. SK는 롯데·한화와의 올 시즌 성적이 각각 10승5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LG와도 11승3패로 철저히 우위에 있다. 다만 두산과는 7승7패로 호각세다.

반면 삼성은 15경기가 남았다. 이중에선 LG(5경기)가 가장 많다. 이어 롯데·KIA(각 3경기), 한화(2경기), SK·넥센(각 1경기) 순이다. 삼성은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둔 LG와 올시즌 7승6패로 팽팽히 맞서있다. 롯데와도 8승6무1패로 많은 승을 챙기지 못했다.

분위기는 두 팀 모두 상승세다. SK는 또 지난 주 충격의 6연패를 당한 이후 불안했던 투수진이 점차 안정을 보이고 있다. 마무리였던 이승호를 선발로 돌리고, 선발로 나섰던 송은범이 뒷문을 막는 마운드 리빌딩도 성공리에 마쳤다. 26일에는 이승호, 정우람, 송은범 등이 나서 KIA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영봉승을 챙기기도 했다. 이적생 최동수와 ‘캐넌히터’ 김재현도 살아나고 있다.

이에 맞선 삼성은 후반기 내내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최근 4연승을 포함해 8월 한달간 12승7패의 높은 승률을 올리고 있다. 또 권혁, 정현욱, 안지만이라는 최강의 계투진에 배영수도 가세해 마운드가 더욱 높아졌다.

두 팀은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끝나는 다음달 19일 맞대결을 벌인다. 결국 두 팀의 마지막 승부에서 순위가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