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퀄리티스타트 행진 ‘스톱’
입력 2010-08-27 00:54
‘괴물’ 류현진(23·한화)의 거침없는 질주를 ‘도깨비팀’ 넥센이 막았다.
류현진이 26일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을 3실점 이하로 막는 것) 신기록 행진을 29게임에서 접었다. 그러나 ‘괴물’의 ‘꿈의 선발 20승-1점대 방어율’ 달성은 계속 현재 진행형이다.
한화 류현진은 이날 넥센과의 경기에서 7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강귀태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4실점(4자책점)했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이어오던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은 ‘29’에서, 올 시즌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은 ‘23’에서 멈췄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16승4패가 됐다. 또 거침없는 페이스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인 ‘트리플크라운’을 생애 두 번째로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이미 한 시즌 23게임 연속 퀄리티스타트라는 세계신기록도 작성했다.
류현진에게는 또 넘어야 할 산이 또 하나 생겼다. 바로 선발 20승과 1점대 방어율이다. 20승은 모든 투수들이 동경하는 ‘꿈’이다. 한국 투수 20승은 1999년 정민태(당시 현대)가 이룬 이후 11년이 지났지만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 선발 20승은 더욱 어렵다. 지금까지 선발로 20승을 따낸 국내 선수는 총 5명으로 마지막은 이상훈(당시 LG)이 1995년 기록했다.
선발 20승과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선수는 프로야구 출범 이래 국내 투수와 외국인 투수를 통틀어 단 한명도 없다. 지금까지 이 기록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현 넥센 감독인 김시진(당시 삼성)으로 1985년 25승(선발 21승) 5패 2.00의 방어율을 기록한 바 있다.
한화는 26일 현재 17경기가 남았다. 한화는 4∼5선발 체제다. 류현진은 5∼6경기 가량 등판할 수 있다. 등판할 때마다 무조건 승을 챙기고 방어율도 현재 상태를 유지해야한다. 이에 한대화 감독이 나섰다. 한 감독은 “남은 게임에서 팀의 리빌딩보다 류현진의 20승 달성이 더 중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지원사격을 시작했다.
한편 삼성은 3위 두산을 6대 4로 격파하며 2위 수성을 굳건히했다. KIA는 선두 SK에 0대 7로 패하며 4위 롯데와의 승차가 6게임으로 벌어져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거품이 됐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