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외신들 방중 목적 분석 쏟아내… 김정은 동행 여부에 관심
입력 2010-08-26 21:51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외신들은 신속히 보도했다.
CNN은 “김정일 위원장과 아들이 평양을 떠나 중국으로 간 것 같다”면서 “비행기를 타지 않는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이용해 중국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3남 정은의 동행 여부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해외 언론은 후계 구도를 위한 사전 작업 차원에서 방중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수해와 경제위기로 인한 식량난으로 흉흉해진 민심을 달래기 위해 중국에 식량 등 물자 지원을 요청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국제위기감시기구(ICG) 대니얼 핑크스톤 박사는 “이번 방중은 다음달 열리는 노동당 회의와 연결해서 봐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열악한 경제 사정에 따른 지원과 김정은 후계 구도로 전환하기 위해 갔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경제 문제와 권력세습 문제는 별개의 것이 아니다”며 “김정일이 이른 시일 내 권력계승 작업을 마치려면 아들에게 부담을 덜 주기 위해 산적한 경제 문제들을 미리 정리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 방송도 김 위원장의 방중이 후계자를 내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이 경제 위기 상황에서 중국 원조를 받고 후계자 구도를 확립하려는 것으로 봤다. 중국과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논의할 거라고 전망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 언론 보도를 전재해 속보로 전하면서도 ‘확인 중’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은 김 위원장의 방중 정보에 대해 “사실인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