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러·CIS 시장 공략 강화 나섰다
입력 2010-08-26 18:30
한국타이어가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한국타이어는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개막된 ‘2010 모스크바 국제 오토살롱’에 국내 타이어회사 중 유일하게 참가, 겨울용 친환경·초고성능 타이어를 대거 선보였다. 혹한이 잦은 러시아 시장에서는 겨울용 타이어 비중이 60%에 달한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는 젖은 노면과 눈길에서 핸들링 및 제동력을 극대화한 ‘윈터 아이셉트 에보’, 접지면을 넓혀 눈길·빙판길 제동력을 향상시킨 ‘윈터 아이파이크 LT’ 등 신제품을 전시했다.
박창원 한국타이어 CIS 담당 상무는 “현지 시장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들”이라며 “이를 통해 러시아·CIS 지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높여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초 러시아·CIS 시장 개척에 나선 한국타이어는 2006년 5월 모스크바에 지점을 설립하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특히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판매량이 4배 이상 늘었고 시장 점유율은 0.4%에서 2.8%로 크게 늘었다. 이는 러시아·CIS에 진출한 글로벌 타이어회사들 중 가장 빠른 성장세다.
리즈니노보그라드 현지 딜러의 경우 처음엔 5000개를 주문했지만 이듬해 주문량을 5만개로 늘리기도 했다. 벤츠, BMW, 아우디 등 세계적 자동차회사들이 기술력을 인정한 데다 가격도 다른 수입산에 비해 10% 싸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트럭 타이어는 주문량의 40%밖에 공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세계 8위 자동차 보유국인 러시아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도 호재다. 올해 러시아 정부가 중고차 교체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1∼7월 자동차 판매량은 96만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다. 주요 고객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대우, 쌍용자동차 등의 선전도 한국타이어가 현지 판매량 증가를 낙관하는 이유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 7월 러시아에서 1만502대를 팔아 수입차 회사 중 처음으로 현지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해 7월보다 105%나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는 러시아·CIS 지역 판매법인과 지점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2014년까지 제품 450만개를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을 7.2%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박 상무는 “신흥시장으로 러시아·CIS, 중남미, 인도 등 3곳을 정했는데 이 가운데 러시아·CIS에서 성장세가 가장 빠르다”면서 “클레임 발생률이 0.002%에 불과한 것도 호평을 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