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카터 이대로 바람맞나… 면담 불발땐 방북 효과 반감
입력 2010-08-27 00:36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효과에 대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당초 카터 전 대통령은 26일 중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으나 체류일정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했는지는 불투명하다. 만일 카터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하지 못했다면 방북 의미는 희석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각에선 그가 이미 김 위원장을 만났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방북 직후 김 위원장이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나고 중국으로 향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회동하지 못하더라도 카터 전 대통령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통해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받았을 수도 있다.
그는 당초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 석방을 위해 민간 자격으로 방북했다. 27일 곰즈씨를 대동하고 귀국에 오를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이 귀국 일정을 연기한 것은 방중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기다리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예상을 깨고 27일 새벽 북한으로 출발해 카터 전 대통령을 전격 면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김 위원장은 카터 전 대통령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 등과 같은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크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