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서북능선 멸종위기종 寶庫

입력 2010-08-26 18:47

설악산 국립공원 안에서는 등산객의 발길이 비교적 뜸한 서북능선이 멸종위기종 등 희귀식물의 보고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공원연구원은 설악산국립공원 자연자원조사의 식물상 조사 결과 서북능선에서 솜다리 등 멸종위기종 6종과 점현호색 등 한국 고유종 12종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서북능선은 설악산 서쪽 끝에 가까운 대승령부터 대청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며 13.6㎞에 이른다.

조사결과 서북능선에 깃들인 멸종위기종 Ⅱ급 식물은 솜다리, 산작약, 솔나리, 자주솜대, 기생꽃, 한계령풀 등 6종이다. 또한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식물로는 바람꽃, 개불알꽃, 눈향나무, 만병초, 눈잣나무, 두루미천남성, 매미꽃, 땃두릅나무, 백작약, 금마타리, 만주송이풀, 붉은인가목, 도깨비부채, 정향나무, 눈측백, 연령초, 태백제비꽃 등 25종을 확인했다.

한국에서만 관찰할 수 있는 고유식물(특산식물)인 매자나무, 점현호색, 산오이풀, 금강봄맞이, 요강나물 등 12종도 발견됐다. 특산식물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생물종 확보전쟁을 벌이고 있는 요즘 주목받고 있는 식물이기도 하다.

국립공원연구원 차진열 박사는 “설악산국립공원은 한반도 중부에 위치해 식물분포학적으로 북방계식물의 남방한계지이자 남방계식물의 북방한계지로서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중요 식물종 보호를 위해 불법채취를 막기 위한 탐방객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