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태권도, 올림픽 퇴출 얘기 더 안나올 것”
입력 2010-08-26 19:16
“이제는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퇴출되느니 하는 얘기가 쑥 들어갈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 청소년올림픽 태권도 경기를 참관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한 국제 스포츠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태권도에 대해 칭찬 일색이었습니다.”
청소년올림픽을 치르고 귀국한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63·사진) 총재는 26일 “누가 봐도 완벽하게 대회를 치러내 태권도가 올림픽 영구 종목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아직도 싱가포르의 열기가 잊혀지지 않은 듯 상기된 표정의 조 총재는 이번 대회서 판정시비가 단 한 건도 없었고 차등점수제 적용으로 경기가 박진감 넘치게 진행돼 태권도에 대해 문외한이던 싱가포르 관중들로부터도 큰 갈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싱가포르 선수가 대회 초반 태권도에서 이틀 연속 뜻밖의 동메달을 따내자 현지 매스컴들이 태권도를 가장 비중 있게 다뤘다면서 현지에서 가져온 신문을 보여주기도 했다.
“로게 위원장도 비디오 판독제를 도입해 판정시비를 줄여나가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고 WTF의 노력에 대해 공감을 표했습니다. 어떤 IOC 위원은 축구도 태권도처럼 비디오 판독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김운용 총재에 이어 2004년부터 WTF 수장으로 일해 온 그는 재미있고 공정한 태권도를 만들어가면서 장애인 태권도 경기와 품새 경연을 독자적인 세계규모 대회로 확대발전시키는 데 앞장섰다. 그가 올림픽 직후 열리는 장애인올림픽에 태권도가 곧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것으로 자신하는 이유다.
“스포츠는 계속 진화하는 것”이라는 지론을 편 조 총재는 “태권도가 중국이 미는 우슈나 일본의 가라데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조 총재는 이를 위해 경기방식과 경기복, 전자호구 등 태권도와 관련된 모든 것을 놓고 여러 전문가들을 초빙, 원점에서 브레인스토밍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외출장을 다녀와서도 당일 WTF 사무실에 출근할 정도로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조 총재는 “태권도는 국제무대서 한국을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홍보수단”이라면서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며 공개 구애(?)를 하기도 했다.
올 들어 12차례, 약 120일간을 태권도와 관련해 해외 출장을 다녔다던 조 총재는 28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13개 격투종목 대회인 제1회 컴뱃게임을 참관하기 위해 27일 출국한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