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대출 700조 넘었다

입력 2010-08-26 18:55


가계대출이 700조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은 2분기 국내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잔액이 711조6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15조1000억원 늘어났다고 26일 밝혔다. 신용카드 등의 외상거래까지 합하면 전체 가계의 빚은 754조9000억원이다.

예금은행 대출은 삼성생명 등 공모주 청약용 대출과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할 때 지급하는 잔금용 주택대출 증가 등으로 증가 폭이 전분기의 7000억원에서 8조6000억원으로 커졌다.

2분기 신규 취급된 예금은행 대출 중 주택관련 용도의 비중은 46.3%로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에 50%를 밑돌았다.

한편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하더라도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DTI 일부 완화에 대해 사실상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검토하는 DTI 완화가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DTI는 자산이 있는 계층의 담보대출을 제한하는 조치이므로 이를 완화한다고 해서 전반적으로 가계부채 문제가 악화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정부가 우려하는 가계부채 문제는 소득이 절대적으로 없는 계층, 즉 자산 없이 부채만 있는 계층의 빚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DTI 규제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에 앞서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강연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 시장의 침체가 집값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08년 1월과 비교해 미국과 영국의 주택 가격이 20.8%와 7.0%씩 내린 것과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5.5% 올랐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