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중명전 복원… 8월 29일 개방

입력 2010-08-26 18:14


1907년 을사늑약과 헤이그 특사 파견 등 구한말 역사 현장이었던 서울 정동 덕수궁 중명전(重明殿·사진)이 원형대로 복원돼 한일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29일 일반에 개방된다.

중명전은 1897년 러시아 건축가 사바친의 설계로 건립된 황실도서관이었으나, 경운궁(지금의 덕수궁) 화재 이후 고종황제 집무실인 편전(便殿)으로 사용됐다. 일제 때는 외국인 클럽으로 활용되고 1925년 화재로 내부가 타는 재난도 겪었다.

1976년에는 민간에 매각돼 사무실 등으로 쓰이기도 했지만 1983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고 2003년 정동극장이 인수한 데 이어 2006년부터 문화재청이 소유권을 갖게 되면서 사적 124호인 덕수궁에 편입됐다.

문화재청은 2007년부터 2년여간 원형복원 공사를 진행했다. 아치 형의 벽돌 구조를 되살리고 실내 벽난로와 앞마당의 우물도 복원했다. 중명전 내부에는 대한제국 말 중명전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을 보여주는 상설전시장이 마련됐다.

중명전 관람은 하루 6회 실시하며 안내자의 인솔에 따라 회당 25명씩으로 제한된다. 관람료는 무료. 문화재청은 27일 오후 4시 중명전 현판식과 전시 개막행사를 연다.

글=이광형 선임기자, 사진=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