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美를 테러 수출국…’ 제목 CIA 문건 공개… CIA “의미없는 내용” 일축
입력 2010-08-26 18:31
위키리크스가 예고한 대로 25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내부 보고서 한 건을 공개했다. 그러나 CIA는 공개된 문건이 큰 의미가 있는 내용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위키리크스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는 ‘외국이 미국을 테러 수출국으로 본다면’이라는 제목으로, 극단주의 세력의 미국인 포섭이 늘고 이 단체들이 미국을 외국 공격의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양상을 분석한 내용이다. CIA는 이 보고서에서 미 정보당국이 그간 극단주의 세력의 미국 내 목표물 공격 가능성에만 초점을 맞춘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만약 테러 수출국으로 비쳐진다면 외국은 테러 용의자 구금이나 호송, 제3국 내 심문 등 재판 이외 활동에서 미국에 협조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악의 경우 테러 피해 당사국이 미국인 용의자 신병 인도를 미 정부에 요청했다 거부당하면 미 본토에서 용의자를 비밀리에 직접 검거해 자국으로 호송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부 문건이 공개되자 CIA는 즉시 해당 문건이 정부 고위층에 정기적으로 보내는 ‘붉은 세포(Red cell)’ 보고서라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한 정보 관계자는 “전혀 블록버스터급 문건이 아니다”며 별 의미 없는 내용임을 강조했다. 다른 CIA 관계자는 보고서 내용이 고위 정보당국자들에게 대안적 시각을 제공하고자 작성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미군 기밀문서 9만여건을 공개한 위키리크스는 수주 안에 1만5000건을 더 공개하겠다고 밝혔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