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더블딥 공포 고조… 신축 주택판매 사상 최저 등 각종 지표 악화

입력 2010-08-26 18:31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최근 들어 계속 나빠지고 있다.



그동안 경기 회복세가 완만하게 진행돼 왔기 때문에 각종 경제지표들의 하락세 반전은 심리적 악영향이 더 크다. 점점 더블딥(이중침체)의 현실화를 우려하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7월 신축 주택판매 실적이 27만6000채(연율환산 기준)라고 발표했다. 전달보다 12.4% 줄어든 것으로 사상 최저치다. 이 수치는 33만4000채로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정반대다. 그만큼 심리적 충격은 더 크다.

24일 발표된 기존 주택의 7월 거래실적도 전달보다 27.2% 감소해 1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 시장이 다시 한번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언론들은 ‘잠시 주택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였던 것은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게 세액공제 혜택을 줬던 조치의 효과’라는 주택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하고 있다. 수혜기간이 끝나자 주택시장이 다시 침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더블딥의 징후로 해석하기도 했다.

실업률이 10% 선에서 더 나아지지 않고, 일자리 창출도 그다지 가시적 효과가 없는 상황에서 집값이 다시 떨어진다면 중산층과 서민들에게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자 매사추세츠 주 마서스비니어드 섬에서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경제팀을 전화로 호출해 긴급 점검회의를 가졌다. 긴급 전화회동에는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및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참여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경제팀이 경기 동향 수치, 글로벌 시장, 경제 성장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경제팀이 중산층에 대한 세금감면 연장 및 중소기업 지원을 포함해 경제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향후 조치들에 관한 진전 사항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