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총회 이슈] (3) 기장

입력 2010-08-26 19:25

사회참여 강화-교회 부흥 강조

한국기독교장로회의 95회기 총회에서는 사회와 한국 교회, 또 기장 내부에 대한 교단 전반의 위기 의식이 표출될 전망이다. 총회는 다음달 13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원주시 행구동 영강교회에서 열린다.



총회장 및 부총회장 후보들이 공청회 등을 통해 밝히고 있는 소견에서는 기장의 현재 고민들이 엿보인다. 기장 본연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쇠퇴하는 에큐메니컬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교회 개척과 부흥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총회장 단독 후보인 동수원교회 김종성 목사는 소견에서 기장이 심각한 양극화에 빠진 사회와 교계 현실에 대안이 되기 위해 “다양성 속의 일치를 회복해 기장을 작지만 큰 교단, 크게 일하는 교단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또 총회가 교회 개척과 부흥을 위해 벌이고 있는 ‘비전 2015 운동’을 보다 세밀하게, 체계적으로 펼쳐가겠다고도 다짐했다.

부총회장 후보인 김창경(충북 동부교회) 나홍균(충남 대천교회) 유정성(서울 신광교회) 목사 등도 기장 교단의 정체성 제고와 복지선교, 목회자 복지 등에 대한 공약들이 대체로 겹쳤다. 장로부총회장 후보는 박무용(서울노회 경동교회) 장로가 단독후보로 나섰다.

올해 총회에서 눈에 띄는 것은 후보자 등록금 제도와 공청회 제도의 신설이다. 후보들이 지역 노회에 선거운동을 다니는 과정에서 불법이 야기된다는 인식 아래 도입된 것으로, 후보들은 총회가 주최하는 지역별 공청회에서만 소견을 발표하고 개별 활동은 일절 할 수 없도록 했다. 공청회 주최 비용은 후보들이 총회에 각 1000만원씩 기탁한 등록금으로 충당된다. 이에 따라 기장 총회는 지난 12일 한신대학교를 시작으로 7회의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총회 최대 쟁점으로 예상되는 것은 여성 총대 비율 의무화와 외국인 담임목사 허용 문제다. 총회 양성평등위원회는 목사 10명당 1명, 장로 15명당 1명의 여성 총대를 세우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20명당 1명씩’ ‘15명당 1명씩’ 등 이견이 나오고는 있지만 여성 총대 비율 의무화 자체는 통과될 전망이다. 또 다문화 시대를 맞아 외국인 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하자는 건의도 올라가 있다. 한국어가 능통하지 않은 해외이주민들을 위한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과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시기상조라는 의견 등이 나오고 있다.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