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류현진, 20승·1점대 방어율 ‘괴물의 꿈’
입력 2010-08-26 17:53
‘괴물’ 류현진(23·한화)이 꿈의 ‘선발 20승, 1점대 방어율’에 도전한다.
한화 류현진은 25일 현재 15승4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은 거침없는 페이스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인 ‘트리플크라운’을 생애 두 번째로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이미 한 시즌 23게임 연속 퀄리티스타트라는 세계신기록도 작성한 바 있다.
하지만 류현진이 넘어야 할 산이 또 하나 있다. 선발 20승과 1점대 방어율이다.
20승은 모든 투수들이 동경하는 ‘꿈’이다. 한국 투수 20승은 1999년 정민태(당시 현대)가 이룬 이후 11년이 지났지만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 선발 20승은 더욱 어렵다. 지금까지 선발로 20승을 따낸 국내 선수는 총 5명으로 마지막은 이상훈(당시 LG)이 1995년 기록했다.
선발 20승과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선수는 프로야구 출범 이래 국내 투수와 외국인 투수를 통틀어 단 한명도 없다. 지금까지 이 기록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현 넥센 감독인 김시진(당시 삼성)이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발 20승을 두 번이나 달성한 김시진은 1985년 25승(선발 21승) 5패 2.00의 방어율을 기록한 바 있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한화는 25일 현재 18경기가 남았다. 한화는 4∼5선발 체제다. 따라서 류현진은 5∼6경기 가량 등판할 수 있다. 등판할 때마다 무조건 승을 챙기고 방어율도 현재 상태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기록 달성이 쉽지 않다. 이에 한대화 감독이 나섰다. 한 감독은 “남은 게임에서 팀의 리빌딩보다 류현진의 20승 달성이 더 중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지원사격을 시작했다. 실제 한 감독은 팀 타선이 약한 SK 김광현, 두산 히메네스가 최근 선발로 나왔을 때 류현진을 등판시키지 않았다.
류현진이 트리플크라운과 퀄리티스타트 신기록과 더불어 전무후무한 ‘선발 20승-1점대 방어율’을 달성한다면 롯데 이대호와 경쟁 중인 페넌트레이스 MVP도 류현진 쪽으로 쏠릴 전망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