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여성 실제보다 8배 많다

입력 2010-08-25 18:34

우리나라 성폭력 피해 여성 수가 실제 신고된 것의 8배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황지태 부연구위원이 25일 내놓은 ‘범죄 피해율과 공식범죄발생률 간의 비교분석’ 논문에 따르면 2008년 기준 실제 성폭행·성추행을 당한 성폭력 피해 여성은 여성 인구 10만명당 467.7명꼴로 공식 통계에 집계된 58.3명의 8배 이상이었다. 이는 성폭력 피해 여성 8명 중 1명만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있어 나머지는 범죄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추행을 제외한 성폭행 범죄 피해자는 여성 인구 10만명당 36명으로 공식 통계에 나온 3.8명의 9.5배였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국내 여성 5559명을 표본 조사해 26명이 성폭력 범죄를 당했다는 사실을 확인, 이를 여성 인구 10만명당 피해자 수로 환산해서 나왔다.

황 연구위원은 “성폭력 범죄 신고율이 낮은 것은 성범죄에 대한 사회의 반응이 부정적이고 피해자도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신고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