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방북 뒤에는 박한식 교수 있었다
입력 2010-08-25 18:37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에는 조지아대(UGA) 박한식 교수가 핵심적 중재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카터 전 대통령이 조지아 주지사를 지낼 때인 1970년대부터 개인적 인연을 갖고 있다. 또 북한을 52차례 방문했을 정도로 북한문제 전문가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94년 6월의 1차 북핵위기 때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할 당시 사전 정지작업을 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지난 7월 3일부터 8일까지 평양 방문기간에 북한 측 인사들과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문제를 협의했다. 이후 북한 측은 뉴욕 유엔대표부 채널을 통해 카터 전 대통령의 초청의사를 카터센터 측에 전달했고, 카터센터 측은 미 행정부와 이를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방문을 허용한 것은 곰즈 석방이 목적이 아니다”면서 “그들은 좀 더 많은 실질적인 논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이 현안 문제에 대해 북한의 양보를 얻어내지는 못하겠지만, 그들이 대화 테이블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카터 전 대통령이 한반도 긴장 완화에 아주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인 지금 그의 방북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