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문동후 조직위 사무총장 “탄소배출 최소화 친환경에 역점”

입력 2010-08-25 21:02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월드컵, 하계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입니다. 부디 많은 관심을 갖고 직접 경기장을 찾아오셔서 축제 분위기가 고양될 수 있도록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문동후(61·사진)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대회를 1년 2일 앞둔 25일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번 대회를 치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3대 스포츠를 모두 개최하는 7번째 국가가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의 특징으로 ‘친환경·IT 대회’를 꼽았다. 전 세계 65억명이 TV 등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는 만큼 우리나라의 최대 강점인 IT와 환경 분야를 널리 세계에 소개하겠다는 것이다. 문 사무총장은 “선수들이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주경기장까지 이동하는 데 탄소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전기 버스를 투입한다”면서 “선수촌도 태양열을 이용해 에너지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대회에 필요한 물품도 친환경 인증품이 사용되고 경기장에는 분리수거함 등 쓰레기 감량 시스템도 구축할 뿐 아니라 경기장 주변과 선수촌 곳곳에 자전거도 마련할 계획이다.

문 사무총장은 한국이 ‘IT 강국’이라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 대회정보시스템, 자원봉사망 등 운영 시스템을 모두 전산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DMB와 스마트폰 사용 환경도 경기장에 조성하고, 남아공월드컵에서 첫 선을 보인 3D 방송 중계 방안도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문 사무총장은 인터뷰 내내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강조했다.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만이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육상 분야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직전 대회인 베를린 대회를 참관했을 때 독일 국민들이 거의 모든 좌석을 꽉 채우고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우리 국민들도 이번 대회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와서 응원을 해주면 열심히 운동하는 육상 선수들이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떨쳐내고 좋은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육상의 최대 행사다. 대구는 일본 도쿄(1991년)와 오사카(2007년)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대회를 유치했다. 국제육상연맹(IAAF)에 가입한 213개국에서 남녀 47개 종목에 2000명이 넘는 선수가 참여하며 ‘인간탄환’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와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8·러시아) 등 육상 최고 인기스타들도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육상 스타들을 한꺼번에 보는 기쁨도 맛볼 수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