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행성 거느린 새 태양계 발견… 지구서 127광년 떨어져
입력 2010-08-25 18:13
지구에서 127광년 떨어진 곳에 태양과 같은 항성이 7개의 행성을 거느린 태양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태양계는 외계 행성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규모로 추정된다고 dpa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정부간 천문연구기관 유럽남부천문대(ESO)는 이날 “지구로부터 127광년 떨어진 물뱀자리에서 모항성의 주변을 행성 7개가 돌고 있는 태양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논문은 천문학 저널인 천문학과천체물리학(Astronomy and Astrophysics)에 실렸다. 우리의 태양계는 지구를 포함해 8개의 행성을 거느리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난 6년간 중력 워블(wobble·궤도회전축 불일치로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컴퓨터 계산으로 물뱀자리에서 태양 역할을 하는 모항성인 ‘HD 10180’과 항성의 궤도를 도는 행성 5개를 찾아냈다. 또 다른 행성 2개가 더 존재한다는 증거도 발견했다. 그러나 모항성 주위 행성들이 너무 크거나 표면이 뜨거워 생명체가 존재할 만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성 5개의 중력 워블은 지구 질량의 13∼25배에 달하고 해왕성과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들 행성과 모항성 간 거리는 태양과 지구의 거리에 비해 0.06∼1.4배로 매우 짧거나 길어 행성들의 공전주기도 6∼600일 정도일 것으로 예측했다. 마지막 행성은 지구 질량의 1.4배 정도로 존재가 확인될 경우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 중 가장 가벼운 것이 된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