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기장 서명운동 1만명 돌파

입력 2010-08-25 18:56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가 두 달여간 진행해 온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국민 서명운동이 1만명 서명을 달성했다. 기장 총회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시민사회단체, 세계 교회와 연대해 평화협정 전환 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고 선포했다.

이날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태진 총무는 지난 6월 천안함 사건 직후 극도로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진정한 평화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서 시작된다’는 판단 아래 1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한 배경과 경과를 전했다. 이어서 “우리 남과 북은 정치적, 사상적 문제를 넘어 막힌 담을 헐어 둘을 하나로 만드신 화해의 주님(엡 2:14)의 말씀으로 극단적 대립경쟁 구조를 버리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서 “상호교류와 인도적 지원을 기반으로 사실상의 교전 당사자인 남한과 북한이 주체가 되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꾼다면 성서에서 보여준 진정한 평화가 이 땅에 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회 평화공동체운동본부 공동대표인 나핵집 목사는 “정부가 최근 통일세를 언급했는데 통일은 실질적인 남북교류협력에 힘쓰고, 상대를 자극하는 전쟁 훈련을 자제하는 등 ‘평화를 여는 노력’이 있어야만 실현된다”면서 평화협정 전환 운동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지난 6월 17일부터 지난 17일까지 두 달간 진행된 서명운동에는 개인 1만여명과 225개 교회, 독일서남지역개신교선교회(EMS), 미국장로교총회(PCUSA),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등이 참여했다. 기장 총회는 이 명단을 우선 통일부 교류협력부에 전달해 평화협정 전환 노력을 시작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또 유엔 본부에도 서명을 전달하고 유엔이 한반도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노력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 위해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면담을 신청키로 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