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교육감 “교장 공모때 교사 의견 반영”
입력 2010-08-25 18:33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앞으로 교장공모제 1차 심사에 ‘교사 선호도 평가’ 반영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전날 시교육청에서 열린 ‘체벌 없는 학교 만들기’ 고등학교 교감 회의에서 “교장공모 1단계 인사자료로 후보자 평판 조사 결과를 쓰겠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이번에는 교장공모 3단계 심사에서만 현장 교사들의 평판 조사 결과를 봤는데 학교별 교장공모심사위와 교육청 교장공모심사위가 매긴 1, 2순위와 현장 교사들의 평판이 극단적으로 다른 경우가 7곳이었다”며 “앞으로 후보자 평판 조사를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10일 교장공모제를 통해 초·중·고 교장 최종 임용 후보자 75명을 선발했다. 이중 4명은 교사 선호도 평가에서 1위에 올라 최종 후보자로 교육과학기술부에 추천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학교별 공모심사위에 교사 대표가 일부 참여하는 것이 전부였으나 이제 학교 전체 교사의 의견을 반영할 예정”이라며 “교사 평가 지침을 만드는 것은 교육청의 권한이고 교과부와 협의 사항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에 대해 “교사 선호도 평가가 객관성을 띠지 못할 경우 공모 교장은 소신과 책임을 갖고 학교를 운영하기보다 자신을 지지해준 교사나 세력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고 우려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장이 되고자 하는 인물의 교육철학과 학교운영 능력, 교직원 간의 소통, 민주적 리더십 등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교사의 역할을 적극 보장해야 한다”며 환영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