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청문회] 야당의 팀플레이 빛났다… 김태호 후보자 공격 사과 받아내

입력 2010-08-25 18:10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팀플레이’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이들의 손발이 척척 맞자 김 후보자는 전면 부인에서 인정이나 사과로 입장을 바꾸는 등 진땀을 흘렸다는 것이다.

인사청문특위 소속의 민주당 관계자는 25일 “매일 회의를 갖고 철저하게 준비한 게 이런 호평을 받게 된 비결”이라며 “하루 최대 4차례 회의를 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 및 보좌진은 지난 10일 이후 매일 1∼2차례 회의를 갖고, 정보를 공유했다. 막판 1주일은 의원과 보좌진 모두 의원회관에서 ‘숙식’까지 했다고 한다.

의원별 역할 분담도 한몫했다. 박영선 의원은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와 현지 언론사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 각종 지역 정보를 수집해 H종합건설 최모 대표 등의 스폰서 의혹을 제기했다. 정무에 밝은 박선숙 의원은 스폰서 의혹을 뒷받침할 수 있는 관련 자료를 꼼꼼하게 준비하는 한편 박영선 의원과 함께 ‘박연차 게이트’ 관련 자료를 축적했다.

박병석 의원은 건설업계 관계자 등을 직접 만나고, 비서관을 경남 거창과 창원에 파견했다. 건설교통부 장관 등을 거치며 스스로 3차례 인사 청문 대상이 된 적이 있는 이용섭 의원은 6차례 시리즈를 발표하며 김 후보자를 사전 검증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당초 정책 검증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었는데, 수십 건의 비리 제보가 쏟아지자 그중 관용차와 도우미 의혹을 제기해 김 후보자로부터 시인을 받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청문회에 임하는 김 후보자의 태도를 꾸짖는 등 7선 의원으로서 ‘군기’를 잡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