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이명박 정부 부동산 현주소… 심리 위축, 집값↓ 전세↑
입력 2010-08-25 21:12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은 떨어졌지만 전셋값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집권 전반기인 2008년 2월 25일부터 이달 말까지 2년 6개월 동안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는 0.86% 하락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은 2.20% 떨어진 반면 서울은 0.63% 올라 약보합세를 보였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지난해 10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제2금융권으로 강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 지역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용인시가 17.2% 떨어져 가장 많이 하락했고 분당(-15.80%), 일산(-11.89%), 평촌(-11.57%) 등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송파구(-7.28%), 강남구(-5.05%), 양천구(-3.69%), 강동구(-2.42%) 등 강남권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소형아파트 수요가 몰린 중랑구(16.73%), 노원구(14.13%), 도봉구(12.65%) 등 강북지역은 큰 폭으로 올랐다.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3.62% 올랐다.
전셋값은 전체적으로 껑충 뛰었다. 집값이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시프트(장기전세주택)와 보금자리주택 등의 공공주택 청약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내집 마련을 미루는 수요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세가격은 경기 동탄 신도시 아파트가 2년6개월간 무려 50.80% 올랐다.
서울에서는 지하철 9호선 개통에 따른 수혜로 강서구가 18.47% 올랐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8.4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