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찮은 결별’ 연아의 진실은? “거짓말 그만… 일 크게 벌여 속상해요”
입력 2010-08-25 18:02
결별을 선언한 김연아(20·고려대)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김연아는 25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참다 참다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기에는 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린다”며 “저 뿐 아니라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포함한 이일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진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와 코치가 결별할 수도 있고 그 나름의 이유는 있기 마련인데 섣불리 언론을 이용해 결별 소식을 알리고 우리끼리 알아도 될 과정을 사실도 아닌 얘기로 일을 크게 벌였는지 실망스럽고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또 어머니이자 소속사 올댓스포츠 대표인 박미희씨가 일방적으로 결별 통보를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연아는 “어쨌든 저의 코치였고 계속 함께 하든 헤어지든 제가 최종 결정을 하는 것이고 엄마와 제가 신중하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거짓말을 그만 해달라. 나는 상황이 어떤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오서 코치를 향해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오서 코치는 전날 어떠한 해고 사유도 듣지 못했다고 밝힌 데 이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결별 통보가 박씨의 일방적 결정에 따른 통보였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오서 코치는 캐나다 ‘토론토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이 모든 소란은 김연아의 어머니 때문이다”며 “김연아는 나와 마찬가지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오서 코치는 또 김연아가 아이스쇼를 위해 한국에 머무는 동안 김연아와 소속사에 여러 차례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던 점과 그랑프리 시리즈 불참 등의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미국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는 김연아의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로부터 코치직 제의가 왔지만 즉시 거절했다며 아사다 마오와의 코치직 제의와 이번 결별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양측의 결별 소식이 알려진 데 이어 결별 이유를 놓고 진실 게임 양상으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향후 김연아의 활동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오서 코치 해임과 김연아의 은퇴 논의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있다.
향후 일정과 관련해서는 당장 10월에 미국 LA에서 있을 아이스쇼는 그렇다쳐도 김연아가 내년 3월에 참가키로 했던 세계선수권 대회 준비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김연아가 은퇴 수순에 들어갔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새 코치 선임과 관련된 내용도 조만간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