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휴먼브리지-여성가족부, 미혼모자 돕기 ‘엔젤맘’ 프로젝트 추진
입력 2010-08-25 20:56
“물에 빠진 아이가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으면 한결같이 ‘아이를 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 아이를 구하려고 물에 뛰어드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옷이 젖으면 지저분하고, 아이를 구하려면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약속도 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그만큼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한 단면입니다.”
월드휴먼브리지 대표 김병삼(분당 만나교회) 목사가 25일 서울 청계천로 여성가족부 청사에서 여성가족부(장관 백희영)와 미혼모자 지원을 위한 ‘엔젤맘 프로젝트’ 업무 협약식을 가지며 한 말이다. 김 목사는 “작은 일을 함으로써 그 누군가는 귀한 혜택을 받고 꿈을 키울 수 있다”며 “놀라운 기적을 퍼뜨릴 수 있는 작은 선행인 미혼모자 지원부터 하나씩 실천해 보자”고 제안했다.
‘엔젤맘 프로젝트’는 미혼모의 취업 및 창업을 지원하고, 아동의 생애 주기에 맞춰 영·유아 때부터 18세까지 다양한 지원을 펼치는 사업이다. 자녀를 양육하는 미혼모가 자립할 수 있도록 매년 100가구 이상을 선정, 바리스타 교육 및 카페를 설치해 일터를 제공한다. 특히 그 수익금으로 미혼모의 창업과 미혼모 시설 운영을 지원한다. 또 미혼모 자녀에게는 생애 주기에 따라 분유 및 기저귀, 영·유아 예방접종, 학습비,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후원한다. 이밖에 미혼모 차별개선을 위해 공동 캠페인도 전개하기로 했다.
백희영 장관은 “월드휴먼브리지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사회적 편견으로 차별받고 있는 많은 미혼모들에게 꿈과 희망의 일터를 제공하고, 이들에게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불러일으키도록 하고자 소망한다”고 말했다. 미혼모자 시설인 ‘구세군 두리홈’의 추남숙 원장도 “미혼모에 대한 작은 사랑의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가 건강성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