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에 홍수피해 긴급지원 요청
입력 2010-08-25 18:36
압록강 범람으로 신의주 일대가 침수된 북한이 유엔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제프리 킬리 유엔아동기금(UNICEF) 아시아 사무소 대변인은 RFA에 “북한 당국이 24일 오후 유엔에 긴급 지원을 공식 요청해 왔다”며 “평양에서 활동하는 유엔 기구들이 25일 중 북한 당국과 회의를 갖고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중순 이후 쏟아진 폭우로 피해를 봤지만 그동안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 21일 조선중앙TV가 물에 잠긴 신의주의 모습을 보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피해상황을 알리고 있다.
UNICEF는 이미 홍수 피해 현장을 조사해 의료시설과 가옥 등의 파손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북한의 요청에 대비해 긴급 구호품 10만명분을 준비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민간 대북 지원단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56개 민간단체 연합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는 이날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의 홍수 피해에 관한 구호활동 방안을 협의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도 200여개 회원 단체들을 대상으로 구호 물품을 걷고 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