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아! 캡틴 조성환마저”… 홍성흔 이어 KIA 윤석민 공에 머리맞아 입원 치료

입력 2010-08-26 00:54

흥미롭게 진행되던 롯데와 KIA의 4강 경쟁이 ‘윤석민 사구’라는 암초를 만났다. 롯데는 주전 선수 두 명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사구를 던진 KIA 윤석민도 죄책감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조성환은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전 9회말 2아웃에서 타석에 나와 윤석민의 초구를 맞고 쓰러졌다. 당초 큰 부상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됐지만 하루가 지나도 여전히 어지럼증을 호소해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조성환이 아직도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작년에도 머리를 다쳐 치료받았기 때문에 회복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머리는 민감한 부위라서 러닝 같은 격한 운동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조성환이 2∼3일 입원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주말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롯데는 이번 주말 강팀인 SK·두산과 3연전을 치른다. 이어 LG와 한 게임을 치른 후 곧바로 KIA와 2연전을 맞는다. 하지만 불과 10일 사이에 타점 1위(홍성흔)와 타율 3위(조성환) 타자를 잃었다. ‘차·포’를 뗀 셈이다.

KIA도 당사자인 윤석민이 중압감에 병원에 입원하며 마무리가 비게 됐다. KIA 관계자는 “스트레스로 현재 병원에 입원해 링거를 맞고 있다”면서 “몸이 아픈 게 아니기 때문에 언제 마무리에 복귀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윤석민이 사구를 던진 당일 경기후 KIA 선수 두 명이 관중들과 폭행 시비에 휘말려 선수단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KIA 관계자는 “경기가 끝나고 흥분한 관중이 선수 한 명을 폭행했으며, 다른 선수는 때리는 것을 막기 위해 발을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KIA는 25일 경기에서 마무리 윤석민의 공백으로 7대 8로 패했다. KIA는 7-4로 앞서던 8회초 마무리로 나선 유동훈, 김희걸이 난타당하고 유격수 이현곤의 실책이 이어지며 대거 4점을 내줘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선두 SK는 넥센에 6대 2로 승리하면서 삼성과의 1위 싸움에 한 발 앞서 나갔다. 두산은 한화를 10대 6으로 누르고 2위 복귀에 대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