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의 굴욕… PGA 바클레이스 티오프 오전 첫 조 배정 중계 고려 편성 옛말
입력 2010-08-25 17:59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우즈의 1라운드 티오프 시간은 TV 중계시간에 맞춰져 있는 것이 보통이다. 미국의 케이블방송 골프채널은 우즈의 1라운드 전홀 플레이를 생중계하는 경우가 많다. 대회마다 주관방송이 바뀌는 NBC,CBS,ABC 등 미국의 지상파도 최소한 후반 우즈의 9개홀을 생중계한다.
이런 이유로 우즈는 첫날 티오프 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배정받는 특혜를 누려왔다. 그만큼 우즈가 흥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타이거 투어’로 불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26일 오후(한국시간)에 개막하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혼으로 다시 싱글남으로 돌아온 우즈는 대회 첫날부터 새벽 잠을 설치게 됐다.
대회조직위원회는 25일 바클레이스 1라운드 조편성을 발표하면서 캐머런 베크먼, 트로이 매티슨(이상 미국)과 함께 우즈의 티오프 시간을 첫 조에 배정했다. 첫 조는 현지시간 26일 오전 7시10분(한국시간 오후 8시10분)에 티샷한다.
선수들이 보통 티오프 3시간 전부터 몸을 푸는 것을 감안할 때 우즈는 최소한 새벽 4시에는 모닝콜을 해야 할 판이다. 실로 ‘골프황제’의 굴욕이 아닐 수 없다. 공식대회 첫 조 오전 티오프는 우즈의 골프 역사상 처음이다.
페덱스컵으로 불리는 플레이오프(2007,2009년)에서 두 차례나 우승했던 우즈는 이번 시즌 부진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125명의 선수 중 112위로 밀리면서 페덱스컵 순위로 조편성을 정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첫 조에 편성됐다.
바클레이스는 올 시즌 PGA 투어의 최종 승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 첫 대회이다. 정규대회 성적으로 부여받은 점수를 합산, 상위 125위 안에 든 선수들이 미국 뉴저지주 퍼래머스의 리지우드골프장(파71)에서 열리는 바클레이스 출전권을 얻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는 상위 100명, 3차전인 BMW챔피언십에는 70명,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는 30명을 추려내 총 4차전까지 점수를 가장 많이 획득한 선수가 우승트로피와 함께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까지 거머쥐게 된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