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도전·겸손으로 바로서는 교회의 길
입력 2010-08-24 19:28
그분 앞에 설 때/ 정용치 지음/ kmc
신앙의 본질에서 많이 이탈된 오늘날의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신앙 회복을 향한 목회자의 뜨거운 메시지가 담긴 책이다.
저자는 “현대 교회가 죄에 대해 관대해지고 있다”며 “누구나 믿기만 하면 구원을 보장해 주는 ‘복음의 바겐세일’을 자제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저자는 “교회가 회개 없이도 구원을 보장해 주는 인상을 주는 곳이라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눈물을 다시 찾는다면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개는 하나님께로의 전적인 전향을 의미한다. 이런 가치의 전도 없이 진정한 변화는 있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또한 저자는 한쪽 눈을 잃는 불의의 사고, 아들을 잃는 아픔 등 모진 시련 속에서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결국엔 시련을 통해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의 심연에서 삶이 주춤할 때,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들 만큼 삶에 희망이 전무한 것처럼 느껴질 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힘이 자신을 붙잡고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약한 불꽃이 작은 미풍에 쉽게 꺼져버리듯 약한 신앙은 악과 고통의 현실에 부딪히는 순간 곧 생명력을 잃고 맙니다. 하지만 참 신앙은 강한 불꽃과 같아서 폭풍우가 몰아치면 더욱 더 거센 불길이 되어 치솟는 원리와 같습니다. 우리에게 예고 없이 찾아오는 악과 고통을 검증된 삶을 위한 도전으로 받아들이십시오. 시련을 통해 우리의 신앙은 더욱 성숙해집니다.”
그는 또 목회자가 제일 넘어지기 쉬운 부분이 ‘교회를 부흥시킨 후 교만해지는 것’이라며 교회 성장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교만의 씨앗이 된다면 차라리 성장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한다.
“겸손은 가장 중요한 은혜의 통로가 되지만 교만은 은혜를 가장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한국 교회가 침체에서 벗어나고 목회자들이 진정한 목회의 기쁨을 회복하기 위해 우선시해야 할 일은 내가 주님께 부름을 받고 목회의 길로 들어선 것은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명을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부는 한국 교회를 향한 외침, 제2부는 그리스도인의 성숙한 신앙, 제3부는 영성을 찾아가는 길, 제4부는 목회자로서 살아온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