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강원도 땅”… 日산케이, 18C 고지도 보도

입력 2010-08-24 17:47

18세기 조선시대 목판인쇄 고지도인 ‘강원도도(江原道圖)’가 일본 고베(神戶)시립박물관에 보관돼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의 우익 보수지인 산케이신문은 인터넷판에서 이번에 발견된 이 지도가 1684∼1767년 조선에서 유통된 것으로 보이며 당시의 한반도 고지도가 실제 확인된 건 처음이라고 24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지도에 그려진 ‘자산(子山·독도의 옛 이름)’이라는 섬은 울릉도 남쪽에 위치한 것으로 그려져 있어 독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안용복이 1696년 일본에 건너가 ‘자산은 조선의 영토’라는 인정을 받아간 사실을 언급하며 “강원도도에 나타난 자산은 울릉도 동남쪽 92㎞ 지점에 있는 실제의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 측 지명)와 방향이나 거리가 틀린 곳에 그려져 있기 때문에 별도의 섬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즉 안용복이 일본에서 조선 땅이라고 인정받은 ‘자산’은 독도와 다른 섬이라고 강변한 것이다.

산케이신문 논조와는 정반대로 이 지도가 이미 독도가 오래 전부터 한국 영토였다는 근거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은 “강원도도에 자산도가 그려진 건 조선이 독도를 한국령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당시는 그림지도이기 때문에 방향이나 거리가 부정확했고, 조선에는 경도나 위도의 개념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호사카 소장은 “자산은 안용복이 독도를 가리켜 처음 사용한 지명이고 역사서상엔 1728년 간행된 숙종실록에 처음 등장했다”면서 “이 지명이 실린 걸 보면 이 지도는 1730년대 이후에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