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차기 대통령감 누구?… ‘견제’에도 박근혜 독주
입력 2010-08-24 19:23
40대 총리 기용 등 여권 내부의 견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통령 경쟁구도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독보적인 입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느냐’는 질문에 26.5%가 박 전 대표를 꼽았다. 10.5%로 2위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는 16.0% 포인트 차이가 난다. 박 전 대표의 독주는 연령별, 지역별 고른 지지에서도 재확인됐다. 또 한나라당 지지자들 가운데 박 전 대표는 40.7%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다른 여권 후보들을 압도했다. 박 전 대표는 호남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위를 기록했고, 충청권에서 38.0%, 대구·경북 지역에서 34.0%를 얻어 타 후보의 추월을 허락하지 않았다. 호남권에서는 정동영(14.8%) 반기문(14.7%) 박근혜(8.2%) 순이었다.
반면 6·2 지방선거에서 여당 참패 속에서도 살아남으면서 유력한 차기 후보군으로 떠오른 김문수 경기지사(5.6%)와 오세훈 서울시장(5.1%)의 지지율은 여전히 박 전 대표 지지율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까지 정운찬 전 총리와 함께 유력 주자군에 속했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도 3.4%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쳐 퇴임 이후 지지율 답보 현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총리 지명으로 중앙정치에 화려하게 입성하며 박 전 대표의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0.9%의 미미한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야권 인사 중에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7.6%로 선두를 기록했다. 한명숙 전 총리(4.0%),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3.5%),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2.7%),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0.5%) 등 민주당 내 ‘잠룡’들은 5% 미만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유 전 장관은 민주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11.6%의 지지를 얻어 정 고문(9.8%) 등을 제쳤다. 이에 따라 대선 국면에 들어설 경우 야권 연대 및 후보 단일화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각각 38.5%, 27.8%였다. 민주노동당(4.6%), 국민참여당(3.1%), 자유선진당(1.3%), 진보신당(1.0%), 창조한국당(0.5%) 등은 한 자릿수 지지에 그쳤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