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총회 이슈] (1) 예장 합동
입력 2010-08-24 17:59
‘제비뽑기식 선거제’ 대안 모색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의 9월 총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목회자만 2만7660여명이고, 교회가 1만1150여개에 이르다 보니 수치상으로 한국교회 5개 중 1개가 이 교단에 속해 있다. 따라서 교단의 결정이 한국교회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다음달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개최되는 제95회 총회는 예년처럼 교단의 미래 발전방안보다는 내부 문제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역학 때문에 총회 장소를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한 것이나 2012년이 교단 창립 100주년임에도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총회에선 선거제도 변경과 김삼봉 부총회장의 자격 문제, 한국찬송가공회(이하 공회) 판권문제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예장 합동은 2001년부터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그동안 검증되지 않은 일부 인사 때문에 조직 체계가 흔들리고 심지어 교단 이미지까지 손상시키고 있다는 정서가 자리 잡은 상태다. 따라서 직선제나 직선투표+제비뽑기의 절충안이 모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총회장의 자격 문제도 논란거리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김 부총회장의 총회장 자격을 인정할 분위기지만 교단 내 대표적인 개혁세력인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는 단단히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공회 문제도 이슈다. 예장 합동은 찬송가 출판권 중 많은 지분을 지니고 있는 관계로 이 같은 구도를 탈피하려는 공회와 사사건건 부딪혀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공회 임원으로 들어간 인사들이 교단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 만약 다음달 4일 교단 산하 예장출판사의 찬송가 출판권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책임추궁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에 대한 입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결정, 구 개혁 측이 관련된 광주중앙교회 처리 문제, 구제부 특별재판국 처리 문제 등도 논란거리다.
한편 부총회장 후보는 이병선(전주 아멘교회) 안기영(광주 지산교회) 백남선(광주 미문교회) 이기창(전주 북문교회) 변우상(용인제일) 목사이며, 제비뽑기를 통해 결정된다.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에는 김동권 김용실 최병남 전 총회장, 서정배 총회장, 박종구 월간목회 대표, 홍재철(경서교회) 목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