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목] 유명호텔서 1주일간 공짜피서 ‘간큰 가족’
입력 2010-08-24 19:05
유명 호텔에서 1주일 동안 호화생활을 즐긴 뒤 몰래 도망치려 한 일가족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부인과 자녀 3명을 데리고 서울 중구 S호텔에서 객실과 편의시설을 이용한 뒤 달아나려 한 혐의(사기)로 정모(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가족은 하루 숙박비 24만원인 객실에 묵으면서 10여만원 상당의 룸서비스를 수시로 주문해 1주일간 투숙 비용이 308만7732원이나 됐다.
호텔 측은 투숙 기간을 연장하는 정씨를 수상히 여겨 수차례 정산을 요구했지만 정씨는 “다음에 계산하겠다”고 미뤘다. 정씨 가족은 호텔 측이 11일 ‘최후통첩’을 하자 호텔 비상계단으로 달아나다 직원들에게 붙잡혔다. 정씨는 3년 전에도 이 호텔에서 무전취식을 했다가 적발됐고, 이번에는 가명으로 투숙해 호텔 측을 속였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 부인은 남편이 계산할 줄 알고 따라온 것으로 생각된다”며 “정씨가 나중에 정산하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갚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