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찾아라”… 배고픈 은행 보험시장 눈독

입력 2010-08-24 19:08

카드사 분사 등 비(非)이자수익 확대에 나선 은행권이 이번에는 보험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의 금리 압박과 저금리 기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실패 등으로 ‘먹을거리’가 떨어지면서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는 보험업계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보험 자회사인 IBK연금보험은 다음 달 출범식을 갖고 퇴직연금과 개인연금보험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전국 20만 중소기업을 고객으로 둔 기업은행의 영업망에 기대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HSBC생명은 보험업계 대표적 영업통인 김세민 전 푸르덴셜생명 영업총괄 부사장을 최근 영입하며 대대적인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최근 강남, 강북, 분당 등 3개 설계사 지점을 연 데 이어 다음 달까지 전국에 10곳의 지점을 개설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신한생명은 라응찬 지주회장이 직접 인수합병 가능성을 밝히는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라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보험 쪽에 괜찮은 매물이 나오면 가능성을 판단하겠다”고 밝혔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급성장을 이뤘지만 자산 및 설계사 조직 등에서 현실적인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M&A가 가능하다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올해 초 인수한 kdb생명과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아비바생명은 다음 달 대규모 증자를 단행해 투자용 ‘실탄’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험사는 은행 부문의 어려움을 완화해 줄 수 있는 하나의 방어막”이라며 “당분간 보험시장에서도 혈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